【1형 당뇨병, 알아야 지킨다】
: 원인부터 관리까지
1형 당뇨병은 단순히 ‘혈당이 높은 병’이 아닙니다.
이 질환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스스로의
췌장 베타세포를 적으로 착각해 공격하는,
전형적인 자가면역 질환입니다.
그 결과 인슐린이 거의 만들어지지 않거나
전혀 분비되지 않아,
음식 속 포도당을 세포 안으로 넣어 에너지로
쓰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평생 인슐린 주사가
필요하고, 관리가 조금만 소홀해져도 혈당이
급격히 오르내릴 수 있어요
주로 소아와 청소년에서 발병하지만,
최근에는 성인 발병 사례도 늘어나고 있어
‘소아당뇨’라는 표현이 꼭 맞지만은 않습니다.
【1형 당뇨병의 원인과 발병 메커니즘】
아직까지 1형 당뇨병의 정확한 원인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전적으로 HLA-DR3, DR4-DQ2, DQ8 같은
특정 유전형을 가진 사람은 발병 위험이 높습니다.
여기에 바이러스 감염(콕사키 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등),
우유 단백질의 조기 노출, 환경 독소 등이 면역 체계의
오작동을 촉발할 수 있습니다.
면역세포가 췌장 속 인슐린 생성 세포인
베타세포를 공격하면서, 인슐린 생산 능력이
급격히 감소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증상이 나타나기 수년 전부터 이미 혈액 속에
인슐린 자가항체, GAD65 항체, IA-2 항체,
ZNT8 항체 같은 면역 표지자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이 단계에서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면,
향후 관리 전략을 더 빨리 세울 수 있어요
【주요증상과 경과】
1형 당뇨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물을 많이 마심)
▪️다식(음식을 많이 먹음)
▪️다뇨(소변량 증가) 입니다.
여기에 이유 없는 체중 감소, 시야 흐림,
잦은 피로감, 상처 회복 지연, 잦은 감염 등이
동반되기도 해요
급성 발병 시에는 당뇨병성 케톤산증(DKA)으로
응급실에 실려오는 경우도 흔합니다.
이 상태는 혈액 속 케톤체가 증가해
산성화가 진행되는 응급 상황으로,
치료가 늦으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1형 당뇨병과 2형 당뇨병의 차이】
많은 사람들이 1형과 2형 당뇨병을 혼동합니다.
2형 당뇨병은 인슐린이 존재하더라도
‘인슐린 저항성’ 때문에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주로 잘못된 식습관, 비만, 운동 부족 등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반면 1형 당뇨병은 생활습관과 관계없이
면역계 이상이 핵심 원인입니다.
따라서 발병 시점도 다르고,
치료 접근도 완전히 다릅니다.
1형 환자는 인슐린 주사가 필수지만,
2형 환자는 초기에는
식이·운동·경구약만으로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치료와 관리: 인슐린이 전부가 아니다】
1형 당뇨병의 근본 치료법은 아직 없습니다.
현재로서는 평생 인슐린 투여가 유일한 방법입니다.
인슐린 치료 방식에는 하루 여러 번 주사하는
다회 인슐린 주사(MDI), 인슐린 펌프,
그리고 최근 주목받는 인공췌장 시스템이 있습니다.
인공췌장은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인슐린 펌프를 결합해, 혈당 변화에 따라 자동으로
인슐린을 조절하는 차세대 장치입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CGM을 꾸준히 사용하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당화혈색소(HbA1c)가 평균
1% 이상 개선된다고 합니다.
특히 소아·청소년 환자에서도 효과가 뚜렷합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사용률이 낮아,
건강보험 지원 확대와 인식 개선이 필요합니다.
【생활습관 관리의 중요성】
인슐린 치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식이, 운동, 스트레스 관리가 함께 이루어져야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식이 관리
탄수화물 섭취량과 종류가 혈당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칩니다. 흰쌀, 설탕, 빵 같은 단순 탄수화물은
피하고, 현미, 귀리, 보리 같은 복합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채소, 해조류, 견과류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은 혈당 상승 속도를 늦춥니다.
▪️ 운동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걷기, 조깅, 자전거)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인슐린 감수성이 개선됩니다.
단, 운동 전후 혈당 체크가 필수이며,
저혈당 위험이 있으면 간단한 당분을 준비해야 합니다.
▪️ 스트레스 관리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혈당을 높이는
작용을 합니다.
명상, 요가, 취미 활동, 충분한 수면이
혈당 안정에 도움이 됩니다.
【합병증 예방의 핵심】
1형 당뇨병을 장기간 관리하지 못하면 망막병증,
신부전, 신경병증, 족부질환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려면 다음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 정기검진
혈당, 당화혈색소, 신장기능, 안과 검진을
주기적으로 받기
▪️철저한 혈당 기록
CGM 데이터나 자가 혈당 측정 기록을
바탕으로 인슐린 용량 조절
▪️감염 예방
인슐린 주사 부위 위생 관리, 독감·폐렴 예방접종
【최신 이슈: 1형 당뇨병의 장애 인정】
2026년 5월부터 1형 당뇨병이 ‘췌장 장애’로
법적으로 인정될 예정입니다.
그동안 장애 범주에서 제외돼 있던 환자들에게는
의료비, 복지 지원 등 현실적인 혜택이 확대됩니다.
이는 환자와 가족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중요한
변화로, 관련 단체와 의료계의 적극적인 대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1형 당뇨병의 근본 치료를 위한
연구가 활발합니다.
대표적으로는 췌도(이식섬) 이식,
줄기세포를 이용한 베타세포 재생,
면역억제 요법 등이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며,
일부는 초기 성공 사례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향후 10~20년 안에 ‘완치’에 가까운 치료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1형 당뇨병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지만,
조기 발견과 꾸준한 치료,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인슐린과 함께 최신 장비, 맞춤형 식이·운동 요법,
정기검진을 병행하면 합병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환자 본인과 가족이 질환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의료진과 긴밀하게 소통하는 것이
가장 강력한 ‘치료제’입니다.